인사이트

마케터가 알아야 할 2026년 트렌드 1편

트렌드코리아 2026으로 살펴보는 마케팅 키워드

2025년 우리 일상을 가장 많이 바꾼 키워드는 단연 AI일 것입니다. 오늘 저녁 메뉴를 추천해주는 간단한 검색부터 논문 요약, 엑셀 문서 작업 등 복잡한 작업까지. AI의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 더욱 깊숙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발표된 트렌드코리아 2026 역시 AI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AI만 주요 키워드로 선정한 것이 아니라 AI와 대비되는 인간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는 점입니다.

그루비는 이런 변화의 전환점을 마케터의 시선에서 되짚어봅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트렌드 코리아 2026의 10가지 키워드 중, 마케터가 주목해야 할 6가지 키워드를 두 편에 걸쳐 소개합니다.

1편에서는 AI가 만들어가는 변화와 마케터가 감정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함께 살펴봅니다.

2026 마케팅 키워드를 미리볼 수 있는 2026 트렌드코리아 키워드 10가지

Human-in-the loop, 휴먼인더루프

2026 마케팅 키워드를 미리볼 수 있는 2026 트렌드코리아 키워드 10가지 중 휴먼인더루프, AI와 인간의 협업 방법

트렌드코리아 2026의 첫 번째 키워드는 휴먼인더루프(Human-in-the loop)입니다. 휴먼인더루프는 AI 시대의 협업 방식을 정의하는 용어로, AI에 모든 것을 의존하지 않고 인간이 최종적인 가치판단과 의사결정 루프 안에서 적어도 1번은 직접 개입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2월, 미국 와이오밍주 연방지방법원은 모건앤드모건 소속 변호사 3명에게 벌금형을 부과했습니다. AI를 활용해 존재하지 않는 판례를 8건 인용한 것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AI의 활용과 함께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현상의 위험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AI 결과물을 맹신하기보다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최종 판단하는 인간의 시선과 역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 마케터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마케터는 이제 단순히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AI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까지 고민해야 합니다. AI를 통해 작업 방식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브랜드인 코카콜라는 전세계 200개국에 각각 다른 캠페인을 운영하면서도, 140년 동안 이어온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AI로 해결했습니다. AI에 기존의 캠페인과 브랜드 자산, 언어를 학습시켜 콘텐츠 제작 속도를 10배 이상 향상시켰습니다. 중요한 것은 AI가 작업을 진행하더라도 마지막 선택과 검수를 사람이 진행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1).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작업을 AI로 대신할 때, 마케터는 인사이트를 해석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마케터가 AI와 협업하는 비법입니다.


Oh my feelings! the Feelconomy, 필코노미

2026 마케팅 키워드를 미리볼 수 있는 2026 트렌드코리아 키워드 10가지 중 필코노미

“나 우울해서 빵 샀어!”라는 밈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대답에 따라 개인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며 한때 SNS에서 바이럴 되었던 밈입니다. 빵 외에도 화분 샀어, 염색 했어 등 다양한 행동이 덧붙으며 밈이 재생산 되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빵을 사고 화분을 사고 염색을 한 이유입니다. ‘우울해서’, 기분이 좋지 않아 물건을 구매했다는 이 밈은 필코노미의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입니다.

필코노미는 ‘필(Feel)’ 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사람의 기분이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트렌드를 의미합니다. 고객이 자신의 기분에 따라 소비하거나, 자신의 기분을 원하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트렌드코리아 2026에서는 사적인 영역이었던 기분이 더 이상 사적인 존재가 아닌 구매의 이유가 되고 경제를 이끌고 성장의 축이 될 것이라 이야기했습니다.

👉 마케터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고객의 문제에 공감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마케팅의 기본으로 이야기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마케터는 단순히 고객에게 공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감정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방안까지 설계해야 합니다.

2026 마케팅 키워드를 미리볼 수 있는 2026 트렌드코리아 키워드 10가지 중 필코노미 사례인 러쉬코리아
이미지 출처: 러쉬 코리아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는 #LUSHMOOD 캠페인을 통해 고객의 감정을 수익으로 바꾸는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직장인의 74%이상이 출근 후 무기력함과 우울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을 돌보는 셀프케어의 중요성을 어필하며 대표 상품인 베스밤을 이용한 ‘베스밤 명상’을 기획한 것입니다2). 고객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회복하는 방안으로 베스밤을 선택하게 되며, 러쉬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까지 얻게 됩니다.

이처럼 고객의 감정은 이제 새로운 캠페인 요소이자 브랜드의 비즈니스 자산으로 생각하고, 리뷰나 검색어에 나타난 고객의 감정 데이터를 분석해 메시지와 상품, 캠페인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Results on Demand: Zero-click, 제로클릭

2026 마케팅 키워드를 미리볼 수 있는 2026 트렌드코리아 키워드 10가지 중 제로클릭

제로클릭(Zero-click)은 사용자들이 검색을 한 후 검색결과를 클릭하지 않고 답을 얻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트렌드코리아 2026에서는 제로클릭을 AI 영향을 받은 소비 행태이자, 소비 패러다임과 마케팅 원칙을 뒤흔들게 될 비즈니스 트렌드라 강조했습니다.

상품을 찾기 위해 검색하거나 상품을 비교할 필요도 없이 AI를 통해 한 번에 모든 과정을 끝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색과 비교의 과정이 사라지며 고객의 선택 과정이 더 단순화되었고, 추천과 제안이 고객선택을 만들고 당기는 결정적인 계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마케터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AI를 통해 쇼핑몰에 유입되는 고객의 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어도비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AI를 통해 쇼핑몰에 접속한 트래픽은 전년 대비 1,300% 증가, 2025년 2월에는 7개월 전보다 1,200% 상승했습니다. AI를 통해 유입된 고객의 이탈률도 더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3). 이제 마케터는 AI가 브랜드를 언급하고 추천하도록 설계하는 전략4)에 집중해야 합니다.

  • 질문 기반 콘텐츠 설계: 고객이 자연어로 물어볼 문장을 미리 매핑하여 콘텐츠 기획 및 구성
  • 콘텐츠 구조화: 상품의 핵심 정보를 AI가 쉽게 추출할 수 있도록 구조화
  • 신뢰성 확보: AI 인용을 위해 정확한 출처·통계 사용, 최신정보 제공하여 신뢰도 높임

AI가 마케팅의 효율과 속도를 혁신하고 있지만, 고객의 선택은 결정 짓는 것은 마케터의 몫입니다.
그렇다면 마케터는 고객의 감정과 함께 어떤 키워드에 집중해야 할까요?

2편에서는 트렌드코리아 2026의 다음 세 가지 키워드, 픽셀라이프(Pixelated Life), 프라이스 디코딩(Price Decoding), 근본이즘(Returning to the Fundamentals)을 중심으로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걸맞는 브랜드 전략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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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리얼 캠페인 탐구] “1픽셀도 틀리면 안 돼!” 코카콜라 140년 브랜드 규칙 AI에 학습시켰더니 생긴 일
2) 러쉬코리아, 어떤 기분을 원하시나요?
3) Adobe Analytics: Traffic to U.S. retail websites from Generative AI sources jumps 1,200 percent
4) 구매까지 이어지는 AI 검색… GEO 전략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