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글 말고 콘텐츠, 어떻게 쓰세요?
주니어 꼬리표를 떼고 시니어로 막 도약하던 때의 일입니다. 이직 면접에서 “콘텐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저는 콘텐츠의 사전적 정의에 당시 트렌드를 적절히 버무려 답변했고, 면접도 무난히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시니어 마케터가 된 후, 해를 거듭할 수록 저는 그때의 면접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콘텐츠에 들인 노력과 콘텐츠 성과가 언제나 비례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쓰지만 남을 위한 글. 그래서 필자는 모르지만 독자는 귀신같이 알아차리는 내 콘텐츠의 숨은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 콘텐츠 디톡스를 위한 7가지 질문들
1) 제품, 서비스만 이야기하지 않았나요?
이따금 자기 이야기만 줄줄 쏟아놓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상대는 정작 궁금해하지 않는데 본인 이야기에 심취해 있지요. 제품, 서비스만 이야기하는 콘텐츠는 바로 이런 사람을 닮았습니다. 사실 고객이 신경 쓰는 것은 자신의 문제입니다. 우리 제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고객의 문제와 무관한 이야기라면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강조하기보다는 제품이 고객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2) 목표를 너무 낮게 두지 않았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콘텐츠는 업계 최고가 되어야 합니다. 경쟁사의 콘텐츠보다 나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관련 콘텐츠 중에서도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전 세계 고객 경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9%의 고객은 기업이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 더 큰 발전을 원한다고 답했습니다1). 동일 주제의 콘텐츠 중 가장 유용하면서 풍성한 내용을 다룬다면 고객은 기업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일 것입니다. 고객의 클릭과 유입이 많은 콘텐츠는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 검색엔진최적화) 관점에서도 유익합니다. 광고비를 쓰지 않아도 검색 최상위 노출 수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브랜딩이 빠져 있지 않았나요?
같은 기업에서 만든 콘텐츠인데 부서에 따라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브랜딩 즉, 일관된 스토리라인과 전체 콘텐츠를 관통하는 보이스앤톤 가이드가 없을 때 발생하는 문제인데요. 브랜딩이 빠진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콘텐츠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기업은 뚜렷한 정체성을 얻을 수 없고, 고객은 혼란스러움을 느낍니다. 모든 채널에서 일관된 브랜딩 전략을 보인 기업은 매출을 최대 23%까지 높일 수 있으며, 브랜딩이 부재한 기업의 고객 가치는 -18%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
4) 콜투액션을 누락하지 않았나요?
의외로 많은 콘텐츠 마케터들이 콜투액션(CTA, Call to Action)에 무관심합니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고객마다 기업에게 제안받기 원하는 가치의 크기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어떤 고객은 콘텐츠 자체에 만족하며 떠납니다. 또 다른 고객은 콘텐츠 소비 후 더 높은 가치로 나아가고 싶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고객을 위해 CTA 버튼을 적절히 활용해 다음 스테이지로 안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콘텐츠 마케팅은 아웃바운드 마케팅보다 3배 더 많은 리드를 생성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3). 잠재 리드가 진짜 리드로 전환될 수 있도록 CTA 버튼에 대한 기획과 전략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5) 특정 채널에만 올인하지 않았나요?
기업이 운영하는 채널 중 잘 되는 채널이 있습니다. 팔로워 수도 많고, 콘텐츠 반응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채널에만 마케팅 리소스를 집중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해당 채널의 고객 그룹이 전체 고객을 대표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지점에 이르면 그 채널로 얻을 수 있는 성과도 한계에 다다릅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고객이 브랜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두루 신경 써야 합니다. 성과가 나지 않는 채널의 전략을 수정하고, 새로운 채널을 발굴하는 시도도 지속되어야 합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옴니채널 고객 전략을 가진 브랜드는 전체 고객의 89%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전체 고객의 33%밖에 유지하지 못했습니다4).
6) 완벽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나요?
콘텐츠 발행에서 양과 질은 모두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거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는 경우엔 속도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콘텐츠를 발행하여 존재감을 드러내고 최신 트렌드를 다뤄 타겟 고객의 이목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 블로그 등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에는 속도를 더 중시하고, E-BOOK, 백서 등 오래 참고되는 콘텐츠는 양질의 정보가 담길 수 있도록 애써야 합니다.
7) SEO를 고려했나요?
SEO를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비겁한 술수가 아닙니다. 고객의 문제와 욕구에 초점을 맞추는 작업입니다. 이를 위해 작성하려는 콘텐츠의 키워드를 검색해 보고 첫 페이지에 노출된 콘텐츠들을 살펴야 하는데요. 거기서 고객이 가장 많은 호응을 보인 콘텐츠는 무엇이며, 어떤 정보를 필요로 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Google 검색 결과 페이지의 첫 번째 자연 검색 결과는 10위 페이지보다 클릭 확률이 10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5). 검색 의도에 따른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때, SEO에도 유리할 뿐 아니라 고객이 우리의 콘텐츠를 손쉽게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디지털 마케팅 컨설턴트 제이 배어(Jay Baer)는 그의 저서 ‘소셜마케팅 불변의 법칙, 유용성’에서 “콘텐츠 마케팅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단지 ‘더 옳은 것’과 ‘덜 옳은 것’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콘텐츠가 효과적인지는 고객과 산업, 브랜드,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인데요. 결국 콘텐츠 마케팅이란 고객에게 도달하는 최적의 접근 방식을 찾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환경과 유행 속에서 콘텐츠 마케터는 계속해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합니다. 정답은 없고, 접근법으로 승부가 나는 씨름에서 어떤 유용한 시도를 할 수 있을지 다음 콘텐츠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1) Rising to the top with digital customer experience
2) 50+ Eye-Opening Branding Statistics – 2024 Edition
3) TRUELIST, Lead Generation Statistics – 2024
4) HBR, A Study of 46,000 Shoppers Shows That Omnichannel Retailing Works
5) 155 Must-Know Content Marketing Statistics for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