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AI로 수백 개의 콘텐츠를 생성하는 시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브랜드의 비법은 가치에 있습니다. 트렌드코리아 2026은 이런 흐름을 인간다움이라 설명합니다. 그루비는 이런 변화의 전환점을 마케터의 시선에서 되짚어봅니다.
2편에서는 픽셀라이프(Pixelated Life), 프라이스 디코딩(Price Decoding), 그리고 근본이즘(Returning to the Fundamentals) 키워드를 중심으로 AI 시대에도 유효한 브랜드 가치와 진정성까지 살펴봅니다.

Pixelated Life, 픽셀라이프

이제 한 브랜드와 트렌드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소비 트렌드를 짧게, 많이, 그리고 즉시 소비합니다.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 단위를 의미하는 ‘픽셀(Pixel)’과 ‘라이프(Life)’의 라이프의 합성어인 픽셀라이프는 트렌드를 빠르게 탐색하고 이동하는 소비자 행동을 보여줍니다. 픽셀라이프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 최소 단위로 소비하기: 향수 본품 대신 샘플 세트로 구성된 디스커버리 세트를 구매하는 것처럼 최소 단위로 소비하며 ‘체험’에 의의를 두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 다양하게 소비하기: 소비자는 하나의 브랜드가 아닌 여러 브랜드를 탐색합니다. 올리브영의 연매출 100억 이상의 브랜드가 24년 100개를 돌파1)하며, 한두 개의 대형 브랜드가 아닌 중소 인디 브랜드가 동시에 선택받고 있는 소비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 지금 이 순간만 가능한 소비하기: ‘즉시성’도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와 이벤트가 큰 인기를 끄는 이유입니다.
👉 마케터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최소 단위로 더 빨리, 더 많이 소비하는 픽셀라이프는 충성 브랜드의 시대가 저무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발견이 늘어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고객이 어디서든지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고 소비할 준비가 된 것은 또 다른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마케터는 전통적인 마케팅 퍼널에 집중하기보다 고객의 눈에 띄는 방안과, 즉각적인 체험 유도에 집중해야 합니다.
- 최소 단위 상품: 무료 체험권, 샘플을 비롯한 소용량 세트, 단기 구독형 상품 등으로 고객의 진입 장벽 낮추기
- 다양한 노출 경로: SNS·AI 추천은 물론 다양한 커머스 플랫폼 등에서 노출, 일관된 브랜드 경험 전달
- 즉시성 중심 캠페인: 24시간 타임딜, 실시간 리워드 등으로 즉각적인 반응 유도
Observant Consumers: Price Decoding, 프라이스 디코딩
상품 구매를 고민할 때 고객들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합니다. 가격은 고객이 상품 구매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됩니다. 디코드(decode)는 ‘해독하다’라는 뜻으로, 프라이스 디코딩은 가격의 의미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소비 행위를 의미합니다. 합리적인 소비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프라이스 디코딩의 핵심은 소비자가 상품과 브랜드의 값을 구분한다는 점입니다. 고객은 단순히 가성비만 찾지 않습니다. 고객들은 상품의 가격이 매겨진 이유를 궁금해하고,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서는 프리미엄에 대한 가격도 기꺼이 지불합니다. 프라이스 디코딩은 브랜드 값을 기꺼이 지불할 마음을 가진 소비자와 듀프 상품을 소비하는 두 고객군으로 나뉘게 됩니다.

최근 LCC 항공사의 비즈니스 좌석을 구매하거나, 에르메스의 버킨백 대신 월마트의 ‘월킨백’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모습이 이에 해당합니다.

👉 마케터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트렌드코리아 2026에서는 프리미엄 가성비를 갖춘 상품의 성공을 전망했습니다. 이제 마케터는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 더 중요한 가치 설명에 집중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싸다는 이유로 구매하거나, 브랜드를 보고 구매하지 않고 “왜 이 가격인가”를 스스로 해석하고 가치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컨설팅그룹 EY한영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글로벌 소비자들보다 가치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소비재 구매시 ‘품질’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은 비율이 한국은 41%로 글로벌 평균(35%)를 상회했습니다2). 가격보다 품질·철학·신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까지 선택의 근거로 삼는 것입니다.
마케터도 단순 가격 경쟁 캠페인이 아닌 제품의 가치와 가격 설명에 집중해야 합니다. 원산지, 소재, 인증마크 등 가격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를 구조화하여 보여주고, 제품의 제작 공정 등을 콘텐츠로 제작해 고객이 납득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또한 또한 프리미엄 라인과 가성비 라인을 동시에 소비하는 하이브리드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하이브리드 소비 전략을 수립해 고객의 두 가지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Returning to the Fundermentals, 근본이즘

트렌드코리아 2026은 마지막 키워드로 ‘근본이즘’을 꼽았습니다. 근본이즘은 불안정한 시대에 변치 않는 뿌리와 진짜 가치를 찾으려는 소비 트렌드로 원조, 클래식, 아날로그를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보여줍니다. AI 활용이 급증할수록 ‘원조’에 대한 욕구가 강해져 문화적 근본, 시대적 근본, 역사를 견뎌낸 전통과 원조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25년 10월, 연간 누적관람객 수 501만 명을 기록하며, 1945년 박물관 개관 이래 최초로 5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년대비 약 70%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3). 그 배경으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흥행과 함께 진짜 가치를 찾는 ‘근본이즘’ 소비 심리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통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국립박물관의 굿즈 또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데, 2025년 8월 굿즈 매출은 52억 7천 600만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도 같은 달 매출과 비교했을 때 2.5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4).
👉 마케터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브랜드워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86%의 소비자가 구매 결정을 내릴 때 브랜드의 진정성을 고려한다5)고 밝혔습니다.
AI가 만드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고객들은 속도보다 근본과 진정성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케터는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역사를 만드는 스토리텔러의 역할을 겸해야 합니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커스텀 드레스 제작 과정을 스케치 단계부터 SNS를 통해 공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한 제품 홍보가 아닌 장인정신이라는 브랜드 철학과 근본을 고객에게 직간접적으로 체험시키는 것입니다. 이처럼 브랜드 철학을 보여줄 수 있는 캠페인을 수립하고,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와 과정에 집중한 콘텐츠를 공유해 진정성과 지속성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지만 브랜드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일입니다. 픽셀 단위로 쪼개진 고객의 관심을 붙잡는 것도 결국 진정성에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은 여전히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에 주목하고 반응합니다. 2026년의 마케팅은 더 오래 기억되는 이유를 만드는데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2026년 마케팅도 그루비와 함께 준비해 보세요. 그루비는 AI와 사람의 협업을 통해 숫자 뒤에 숨은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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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CJ올리브영 “연매출 100억 ‘K뷰티’ 중소브랜드 100개 넘었다”
2) “韓소비자, 브랜드보다 ‘품질’ 중시…기업 판매 전략 재정비해야”
3) ‘굿즈 천재’ 국립중앙박물관, 이제 세계 5위권…한 해 500만명 찾는다
4) 김교흥 문체위원장 “국립중앙박물관 8월 굿즈 판매 매출 전년대비 2.5배 증가”
5) AI 시대, 브랜드가 내세워야 할 것은 ‘기술’ 보다 ‘진정성’